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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여름이다! 나는 지금의 날씨를 좋아한다. 땀이 살짝 나는 더위와 초록색을 마주하는 시기. 초여름이라고 부르는 오늘을 최대한 길게 보고 싶다. 문예창작론 수업으로 개인마다 단편소설을 제출해야 한다. 아, 무엇을 쓰지? 최근 읽음으로써 채운 게 없으니 상상력의 곳간이 텅텅 비었다. 마이너스 통장이다. 읽어야 하는데.. 물리적인 체력과 시간 앞에서 자꾸 손 쉽게 집중시키는 스마트폰 앞에서 기웃거린다. 그래서 모바일 게임을 삭제했다. 게임은 사치다...
0504) 내일은 어린이날 일기를 쓰겠다고 다짐만 연거푸 했다. 문장도 도구라 쓰지 않으면 결국 녹슬고 만다. 벼리고 깨끗이 닦는 마음으로 일기를 써야지. 주먹을 쥐고 다짐했건만 나는 어제까지 너무 바빠서 일기를 쓸 엄두조차 못 냈다. 일기를 일기장에 쓰려고 했다. 근데 논문 때문에 볼펜과 형광펜을 쥐며 깨금발을 드는 내 일상을 또 중지가 아리도록 쓰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 타이핑으로 무마해본다. 일기를 쓸 땐 최대한 문장을 간결하게 써 볼 예정이다. 간결한 문장, 쉬운 단어로 일상을 기록해야지. 오늘은 비가 쏟아진 하루였다. 예린이와 저녁을 먹고 헤어지는 길에 비가 너무 세차게 내려 운전하기 무서웠다. 보통 나는 최대한 집에 일찍 도착하고 싶어 빨리 가고자 노력한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결말처럼 되고 싶지 않아 안전하게 2차선을..
습작 21 가재 가재 단단한 집게손으로 무엇을 지키는 가재 보글보글 글씨를 낳고 있다 생각을 잉태한 생물 석류처럼 단단한 겉껍질 가제를 지어보자 손은 한 마리 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