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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화 만화, 김정선 원작 <만화 동사의 맛> 나는 김정선 작가님의 『제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를 읽고 꽤나0 큰 충격을 받았었다. 교정 교열 프리랜서로 활동한 저자의 통찰은 "적의를 보이는 것들"에 의식하게 만들며 나의 언어생활을 뒤바꿔 놓았다. 이번에 읽은 '만화『동사의 맛』'은 김정선 작가님의 『동사의 맛』을 원작으로 김영화 만화가님께서 다듬은 작품이다. 이번에도 역시 좋다. 가벼운 마음으로 중고 서점에서 구매한 이 책은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사실 동사를 공부하려고 산 책인데, 공부를 위해 이 책을 고민하는 독자는 김정선 작가님의 원작이 더 도움이 될 거 같다. 만화는 원작의 인물에 양감을 더해 더 몰입하게 하면서 동사의 결까지 챙기는? 어쨌든 두 작품 모두 좋다. 사실 원작을 안 읽어봤지만 당연히 좋을 거라 감히 확신한다. '해찰하다..
박민정 <미스 플라이트> 이 책을 읽는 내내 고등학교 때 어름어름 아는 애가 생각났다. 내가 살고 있는 진해는 군사도시다. 군인이 도시의 자산이자 주축인, 도시가 아닌 일종의 주둔지다. 나의 부모님은 머리에 계급을 달지 않고 살았기에 아버지가 어디서 근무하는 누군지는 중요치 않았다. 고등학교 삼학년, 교무실에서 수시 상담을 받을 때였다. 담임선생님과 전략을 도모하는 가운데 당시 특별반 (성적 우수 학생들만 모아 3년 내내 운영한 이과반) 학생인 A도 함께 상담을 받았다. 한참을 심각한 얼굴로 말 하전 A와 A의 담임 사이 말이 끝난 뒤, 멀쓱하게 차려입은 A 부모님이 오셨다. A 아빠는 해군 스타였고 전용 차와 기사가 있는, 해군 아파트에서 가장 높은 층에 살게 만든 그런 사람이었다. 옥신각신 부모님과 상담을 마치는 와중에 아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