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7) 썸네일형 리스트형 습작 20 유적지 유적지 나는 오늘 유적지에 갔다 세 번째 기로에만 조그맣게 선 무덤 굳은 삶이 오길 기다리는 곳 성 끝에 걸린 연 하나 샛분홍 창공의 유일한 티끌이 되어 따끔, 따끔, 반짝이는 곳 혈관처럼 모인 실개천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강 수로를 따라 내일을 기대하는 곳 나는 내일도 유적지에 간다 습작 19 손 손 번역 손이 날개를 퍼덕이며 훈계한다 오선지와 음표, 둘 다 화해해! 비틀거리며 걷는 손은 술에, 부끄러움에 잔뜩 취했다 오늘 내가 만난 최초의 낭만이다 습작 18 - 미안한 마음으로 쓴 사전 미안한 마음으로 쓴 사전 미안한 사람과 잘못한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사전은 지나치게 얇아서 아쉬운 마음에 나는 미안하다는 말을 번역하기로 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육하원칙을 따지는 게 너무 잔인해서 곤혹하게 눈물이 나고 섭섭한 마음에 연거푸 커피만 홀짝였다. 사전에 커피를 홀짝이다. 밖에 정의되지 못한 사람처럼. 이전 1 2 3 4 5 6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