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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책

김하나 <말하기를 말하기>

[<말하기를 말하기>, 김하나, 콜라주, 2020, p. 168]

"말을 잇지 못하는 순간은 말을 할 수 없기에 찾아온다. 의미와 경계. 한 줌 언어의 납작한 정의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침묵이 촘촘히 들어찬다. 저 낮은 곳에서부터 침묵은 마침내 흐르기 시작한다."



평소 이동 중에 나는 팟캐스트를 즐겨 듣는다. 주로 책과 관련해서 듣는데 꾸준히 듣는 구독은 김겨울의 <김겨울의 북클럽>, 김하나, 오은 <책읽아웃>, 격주 일요일마다 김이나 <별밤 - 박상영 작가> 를 듣는다. 팟빵 어플로 다시듣기를 하기 때문에 음악 저작권으로 굳이 라디오로 들으려고 하지 않고, 오디오북이나 낭독은 자기 전 고요한 상태에서 집중해서 듣기에 대중교통에서는 듣지 않는다.
김하나 작가님은 <책읽아웃> 으로 알게 됐으며 이 책은 나와 대봉이가 알고 있는 한 블로거 분이 책에 나왔다길래 알게됐다. '누룽지 총각' 으로 등장한 그 분인데 한 번도 본 적 없지만 아름아름 알고 있는 사람이 책에 등장하니 생경했다.
무엇보다 이 책 역시 너무 좋았다. <말하기를 말하기> 제목만 보면 화술을 다루는 계발서 같은데 서문에서부텨 그것이 아님을 밝힌다. 오히려 작가님의 에세이에 가까운데 책읽아웃을 듣는다면 좀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 책읽아웃을 한 편도 들은 적 없다면 이 책을 읽고 책읽아웃을 듣기를 추천한다.

읽는 내 말주변 없는 나를 반추했다. 말을 잘하고 싶다기 보단 답답하게 말하기 싫어진 지금의 내가 이 책을 읽고 조금 용기를 가졌다면 웃플까. 만나는 사람만 만나고, 해본 말만 하는 나의 작은 화분같은 삶이 작가님도 겪었다는 글에 막연히 희망을 걸어본다. 불꽃같은 노력을 수반하진 못해도 미온의 변화는 있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