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나는 오늘 유적지에 갔다
세 번째 기로에만 조그맣게 선 무덤
굳은 삶이 오길 기다리는 곳
성 끝에 걸린 연 하나
샛분홍 창공의 유일한 티끌이 되어
따끔, 따끔, 반짝이는 곳
혈관처럼 모인 실개천
어디에서 어디로 흘러가는가
누구도 알지 못하는 강
수로를 따라 내일을 기대하는 곳
나는 내일도 유적지에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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